아내의 사랑

2014. 7. 30

며칠 전에 아내가 지나가는 말로 한 얘기.

“결혼 전에는 자기가 참 좋았는데, 결혼하고 첫째를 낳으니까 그 사랑이 아들한테 다 갔어. 근데 이번에 둘째를 낳고 보니까 다시 그 사랑이 둘째한테 다 가더라.”

짐작은 했지만, 막상 아내의 입을 통해 직접 들으니 좀 충격이었다.

결혼하고 아내가 더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거다.
그럴 때마다 섭섭하기도 하고 화도 났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아들한테 사랑을 빼앗긴 거니까, 어쩔 수 없는 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다른 여자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아내가 아주 특별한 경우는 아닐 것이다. 보살핌이 가장 필요한 존재에게 사랑이 옮겨가는 건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일 테니까.

그래도 아들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가혹한 이야기 아닌가. 서운한 걸 넘어 무섭기까지 하다. 엄마의 사랑은 의심해본 적도 없을 텐데, 그 소중한 사랑을 동생에게 다 빼앗기다니. 유독 엄마를 따랐던 첫째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면 아내의 고백이 너무나 잔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다짐했다, 나라도 더 많이 사랑해주기로. 한창 말 안 들을 때라 혼낼 때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더 관심을 쏟고 더 사랑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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