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맥 사용자의 워드프로세서 사정

2013. 1. 21

맥북을 쓴 지 넉 달째다. 나름 잘 적응했고 열에 아홉은 만족하며 사용중이다.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그러려니 하고 쓰다보니 별로 신경 쓰이지 않게 됐다.

그치만 한컴 한/글을 쓸 수 없다는 건 꽤 고민되는 문제다.
출판사에 보낼 원고를 꼭 한/글로 작성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주고받는 문서 파일이 대개 HWP다 보니 이래저래 번거롭긴 하다. 또, 미우니 고우니 해도, 도스 시절부터 20년째 사용하면서 손에 익고 정도 들어서 제일 마음 편한 게 한/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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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사용해보고 실험해본 끝에, 지금은 리브레 오피스(또는 리브르 오피스) 라이터와 빈(Bean)을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빈은 무료 워드프로세서지만 굉장히 안정적이고 편리하다. 가벼워서 기동도 빠르고 메모리 점유도 채 50MB가 안된다. (리브레 오피스는 기본 100MB쯤 차지한다.)

부가 기능은 한/글이나 MS 워드 등에 비해 한참 부족하지만, 나처럼 거의 텍스트만 입력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거추장스럽지 않아 좋다. 무료 같지 않게 완성도가 높고, 깔끔한 만듦새와 탄탄한 안정성이 마음에 쏙 든다.

깔끔한 전체화면 모드에 눈이 편한 대체 색상(alternate color)을 지정해놓고 글을 쓰다 보면 더 바랄 게 없는 정도다. 글꼴은 한컴이 무료 배포하는 함초롬바탕체, 줄 간격은 1.5로 지정해놓으면 꽤 안락하고 보기도 좋은 글쓰기 환경이다.

딱 한 가지 문제는 개발자가 개발 중단(!)을 선언해버렸다는 거다. 어쩌면 OSX 다음 판이 나올 때쯤이면 호환성 문제로 다른 워드프로세서로 갈아타야 할지도 모르겠다. 유료라도 좋으니 계속 내주면 좋으련만.

그리고 리브레 오피스.
굉장히 훌륭한 오픈소스 오피스앱이지만 손이 잘 안 가는 편이다. 우선 기동이 너무 느려서 답답하고 완성도도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아직까진 작업 중에 죽은 적은 없지만 반응이 느려져서 조마조마할 때가 종종 있다. 불안해서 큰 문서 작업은 못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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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불확실하지만, 현재 한컴에서 OSX용 한/글을 개발 중이라는 풍문이 들리는데, 혹시 만들어만 준다면 윈도판보다 비싸게 출시해도 기꺼이 구입할 생각이다. 제발!!

OSX용 한/글이 나올 때까지는 일단은 빈을 열심히 사용하는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추가: 2017.3.30

지금은 서식이 필요한 문서는 페이지스(Pages), 그냥 글쓰기는 이맥스를 사용한다. 페이지스를 한/글이나 MS워드처럼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꽤 쓸만한 공짜 워드프로세서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처럼 단순한 문서만 작성하는 사람에게는 이 정도 기능이면 충분하다. 자주 쓰는 서식들을 템플릿으로 만들어놓고 큰 불만없이 잘 사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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