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매직마우스

2013. 1. 24

magicmouse

딱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다른 마우스를 쓰고 싶어지지도 않는 요상한 물건.

구입하고 한 달 정도는 ‘과연 이걸 이 돈 주고 사서 쓰라고 만든 건가’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어느 정도 적응기가 지나자 갑자기 편해졌다. (그건 윈도에서 맥으로 넘어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매직 마우스가 답답하게 느껴졌던 건 마우스 자체보다도 OSX 특유의 포인터 움직임 때문이었다. 윈도에 비하면 무겁고 둔하게 느껴지는데, 처음에는 엄청 답답했다.

그치만 윈도를 쓰지 않으니까 금세 익숙해졌고, 지금은 오히려 윈도 마우스가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든다. (영 적응이 안 되는 사람이라면 CursorSense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포인터 움직임을 정밀조절할 수도. 그런데 쓰다 보면 기본설정이 제일 좋다. ^^)

두 번째 불만은 오른쪽 클릭의 오작동이었다. 오른쪽 클릭을 하려면 마우스 상판의 오른쪽 부분이 아니라 오른쪽 “윗”부분을 눌러야 하고, 누르는 손가락 말고 다른 손가락이 상판에 닿아있으면 왼쪽 클릭으로 인식해버린다. 이건 아직도 열에 한두 번은 실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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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매직 마우스를 계속 쓰는 건, 그래도 편하기 때문이다. 상판의 터치 센서를 이용해서 상하좌우 스크롤, 앞뒤 페이지 이동, 미션컨트롤 실행, 데스크탑 전환, 스마트 확대/축소 등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손가락을 옆으로 ‘샥!’ 움직여서 화면을 전환할 때는 묘한 쾌감까지 있다.

그리고 그렇게 다양한 기능이 있는 기계에 겉으로 드러난 버튼이 하나도 없다니! 예쁘다고 모든 게 용서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보기 좋은 물건에 정이 가는 건 사실이다. 사람마다 미감이 다르겠지만 내 취향에는 이런 단순함이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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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적응하도록 요구하는 제품은 좋은 제품이 아니겠지만, 일단 적응하고 나면 분명 매력이 있다, 매직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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