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하승우 선생님과 함께 한 책벗 모임

2013. 2. 2

사흘 전, 그러니까 1월 30일에 홍세화, 하승우 두 분이 교하도서관 ‘책벗’ 모임에 손님으로 오셨더랬다. 나는 30분이나 늦게 참석했고 뒤풀이도 빠져서 못 들은 얘기가 많지만, 그나마 들은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것들을 짤막하게 기록으로 남겨본다.

홍세화 선생님 말씀 중에는…
– 민주주의란 끊임없이 노력해서 전진시켜야 하는 ‘과정’이다
–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그들은 투표를 진작 없앴을 것이다. (누군가의 말을 인용)
– 국민 수준 이상의 정부는 존재할 수 없다.
–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이 성숙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민주주의가 성숙하기를 기대하나.
– 대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는 자칭 ‘민주세력’들의 윤리적 우월감, 자폐적 태도다.
– 보수 세력의 존재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 근본적인 사회 변화는 노동의 주체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에 대한 학습이 필요한데 우리 사회에는 너무 부족하다.
– 자본주의 사회 속을 살아가는 사람이 ‘자본’과 ‘사회’에 대해 무지하다는 건 부끄러운 것이다.

하승우 선생님 말씀 중에서는..
– 투표는 정치의 전부가 아니다. 정치적인 삶을 살자.
– 일상에서의 정치는 ‘만남’을 통해 이뤄진다.
–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어울리지 말고, 생각이 다른 사람과도 ‘밥’을 함께 먹자.
– 누구를 ‘계몽’하겠다는 투의 태도는 버려야 한다. 시간을 두고 어울리면 소통할 수 있다.

사실 중도 개혁 성향(또는 친노?)에 가까운 책벗 모임과 진보신당, 녹색당을 대표하는 두 분이 과연 잘 어울릴까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토론회 자체는 다소 어수선하고 초점이 안 맞는 분위기였다. 그치만 뭐, 원래 그런 분위기의 모임이니까. 후후.

두 분 다 책을 통해 느낀 인상과는 조금씩 다른 분위기였는데, 홍세화 선생님은 내 생각보다 조금 더 엄격하고 약간 어두우면서도 지적인 느낌이었고, 하승우 선생님은 밝고 친근한 동네 형님 느낌이었다. 실물을 뵌 덕분에 앞으로 두 분 저서를 읽을 때 더 재미있고 실감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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