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 뉴스는 정치다

2013. 2. 15

The Newsroom

‘웨스트 윙’으로 유명한 애런 소킨이 각본을 쓰고 제작한 2012년 신작이다. ‘웨스트 윙’ 팬은 아니지만 다들 좋다고 하니 그런가 싶어서 봤는데 꽤 재미있게 봤다.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늘 기계적 중립을 지키던 인기 뉴스 앵커가 프로그램 PD가 옛 애인으로 교체된 것을 계기로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에 새로이 눈을 뜨고 공화당과 티파티 운동을 집중공격한다는 훈훈한 얘기다. (농담 같지만 진짜다.)

인기 드라마가 노골적으로 특정 정파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게 놀라운데, 단순히 편을 드는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정치 현안들에 대해 본격적인 공격과 반론까지 펼친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일 테지만, 솔직히 부럽다기보다는 이렇게까지 해도 괜찮나 싶다. 충분한 대의를 갖고 있다면 뉴스든 드라마든 정치색을 띠는 것 자체는 상관없지만, ‘뉴스룸’의 경우는 생생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너무 직접적이라 약간 부담스럽다. 난 심지어 이 드라마의 정치적 관점에 대충 동의하는데도 말이다.

시청자를 가르치려고 드는 태도도 조금 불편한데, 나 같은 외국인이 그렇게 생각할 정도면 미국 내 시청자들로부터도 볼멘소리가 나왔을 법하다. 그치만 언론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작가도 아예 작정하고 재밌게 가르치는 계몽 드라마를 만들려고 한 거 같고 그런 면에서는 분명 성공한 작품이다. 그래도 나라면 더 은근한 방식을 택했겠지만.

사실 소재가 뉴스와 정치라는 걸 제외하고는 그리 무거운 드라마는 아니다. 알콩달콩 삼각관계도 있고, 은근한 개그 요소도 많고, 다소 뻔하지만 흥미진진한 대립 구도도 있어서 제법 몰입해서 볼 만하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감정 전개가 좀 억지스럽다는 느낌은 있다. 요즘 미드들이 대개 그렇지만.

~

그건 그렇고, 엄청 지적이고 냉소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주인공 윌 매커보이 아저씨,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했더니 ‘덤 앤 더머’ 중 더머였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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