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 유치하지만 예쁜 사진 영화

2013. 3. 5

유치뽕짝에 닭살이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아내와 둘이서 꽤 재밌게 봤다.

일본 연애물 특유의 과장스럽게 귀여운 연기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물들이 약간 거슬리기는 한데, 오랜만에 보는 본격 연애물이라 그런지 오히려 신선한 느낌도 있다. 연애 영화라는 게 원래 그런 맛으로 보는 것이기도 하고.

‘다만, 너를 사랑하고 있어’라는 거지 같은 제목만 보고는 절대로 안 봤을 영화지만, 사진에 관한 내용이라는 소개글을 보고 일부러 찾아 봤다. 주인공 남녀의 취미가 사진이라서 이야기가 사진을 중심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사진을 찍는 장면, 사진이 등장하는 장면도 많다. 둘이서 사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남자 주인공의 집에서 현상하는 장면들을 보다보면 나도 당장 밖으로 나가서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영화 자체도 사진적이다. 화면 구성이 예쁜 사진집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무척 많다. 이야기 자체는 그저그렇지만 눈은 확실히 즐거운 영화다. 사진이 취미인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볼 만하고.

미야자키 아오이의 초딩 연기도 좋았다. 처음에는 너무 천진난만한 척하는 게 영 부담스러웠는데, 내용을 파악한 뒤에 보니 어린이를 표현한 세심한 표정 연기와 동작 등이 상당히 훌륭하다고 느껴졌다.

그나저나, 원작 소설의 제목이 ‘연애사진’이던데,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영화 ‘연애사진’하고는 무슨 관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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