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통신 #1: 아토피 상식 몇 가지

2013. 4. 24

이제 143일 된 딸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서 엄마 아빠의 속을 태우고 있다.
아토피에 관해 이것저것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데, 혹시 다른 분께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기본적인 정보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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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라는 단어는 1923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그리스어 교수 에드워드 D. 페리가 의학계의 요청으로 만든 신조어로, 비정상, 이상, 부적절 등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토피아atopia에서 유래했다. 아토피아의 원형은 atopos인데, a-는 부정을 뜻하는 접두사, topos는 장소place라는 뜻의 명사다. 영어로 옮기면 out of place.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있는 것, 없어야 하는데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괴질’.

아무튼 그 아토피라는 것은 특정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신체 일부가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증상, 과민성 알레르기 반응이다. 대체로 유전적 성격이 강하다고 한다.

발병 이유는 명확지 않는데, 유전 외 원인으로는 ‘지나친 청결’을 꼽기도 한다. 세균에 너무 노출이 안 된 아이의 경우, 정상적인 면역 체계가 발달하지 못해서 이상 면역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또, 지나친 살균 때문에 몸속에서 유익균이 자라지 못하는 바람에 신체 균형이 깨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도 한다.

임신 중 식생활이나 항생제, 해열제 복용이 신생아의 아토피 발병률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그밖에 황색 포도상구균과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80~90%는 황색 포도상구균에 감염되어 있는데, 항생제나 항균 비누를 사용하면 포도상구균의 감소와 함께 아토피 증상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지만 황색 포도상구균은 항생제 내성을 키워가는 대표적인 박테리아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어떤 연구자들은 아토피 피부염이 황색 포도상구균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주장한다. 아토피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라는 것.

아토피가 무서운 건 변변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 연고로 가려움과 발진을 줄일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증상 완화에 불과하며, 스테로이드제의 장기간 사용에 따르는 부작용은 상당히 심각하다. 특히 영유아라면 스테로이드제 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간지럼증이 심한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경구투여하기도 한다. 의사 말로는 안전하다는데, 이 역시 위험을 감수하고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얻는 것에 불구하다. 마찬가지로 영유아라면 특히 조심해야.

가장 기본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치료법은 피부가 마르지 않게 충분히 보습해주고,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찾아서 제거하는 것이다. 이것도 직접적인 치료법이 아니어서 언제쯤 효과를 발휘할지는 알 수 없지만, 최대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아이의 면역 체계가 제자리를 찾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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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는 물론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다. 근데 간지러워서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아이를 보는 부모는 속이 타서 죽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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