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콜스

2012. 12. 14

청소년 소설이 이렇게 어두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무거운 작품이다. 판타지 소설 같은 제목, 표지와 달리, 몬스터 따위보다 훨씬 더 공포스러운 상황과 성인에게도 녹록지 않은 자기 성찰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코너는 끈질긴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고, 거의 유일한 친구와는 소원한 관계가 되었고, 이혼 후 미국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린 아버지는 낯선 사람으로 변해가고, 암에 걸린 엄마는 무기력하게 죽어가고 있다.

어린 10대 소년이 겪는 이 끔찍하고 극적인 시간은 과장없이 담담한 묘사 때문에 오히려 더 괴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밤마다 ‘몬스터’가 찾아온다.

자칫 모든 게 파멸해버릴 것만 같은 상황 속에서도 아이는 성장하고, 현실과 자기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그런 의미에서는 해피엔딩이라 할 수도 있겠다.

결말은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간결하면서도 묵직한 마무리가 인상 깊었다. 소름이 돋아서 한동안 가시지 않을 정도로 느낌이 좋았다. 정말 잘 쓴 작품이다.

다만 우리말 번역이 조금 딱딱한 건 약간 아쉽다. 아이들이 읽는 책이니만큼 더 부드럽게 윤문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건 잘 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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