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문재인이다

2017. 4. 22

나는 문재인을 지지한다. 문재인만이 답이라거나, 대통령 문재인이 반드시 대한민국을 잘 이끌 거라고 자신하는 건 아니다. 열렬한 지지자와는 거리가 멀다. 문재인보다 더 나은 후보가 있다면 갈아탈 수도 있고,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한다면 혹독하게 비판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대선판에 문재인과 민주당보다 나은 대안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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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학생

2017. 4. 1

방송통신대 컴퓨터과학과에 편입한 지 이제 한 달이 됐다.

이제 와서 왜 다시 대학을 다니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다니고 싶어서..”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재작년에 결심한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고 죽자”의 일환이기도 하다.

프로그래밍은 취미 겸 부업으로 계속 해왔지만, 전부터 “컴퓨터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다. 특별한 뭔가를 배울 거라고 기대하는 건 아니고, 그냥 기본을 제대로 닦아보고 싶다. 아마 “야메” 콤플렉스 같은 게 아닐까나.

사실 원격교육이라는 게 혼자 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거지만, 그래도 시험과 성적이라는 압박이 있으니 공부는 제대로 하게 될 거 같다. 오프라인 강의도 한 과목 듣고 왔는데, 기초적인 내용이라 새로 배운 건 없어도 그냥 수업 듣는 자체가 나름 재미있었다. 강의의 질도 예상보다 좋고.

일단 목표는 다음 학기 장학금이다. 학과 내 상위 7%면 전액, 20%는 반액, 50% 이내는 수업료 면제라고 한다. 작년 3학년 상위 7% 하한은 평점 3.77. 아내에게는 당연히 전액 장학금 받을 거라고 호언장담을 해놨는데 큰일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건 언제나 즐겁다. 기왕 다니는 거 잘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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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삭발기

2017. 3. 22

올 1월부터 머리를 밀기 시작했다. 대머리라고 불려도 억울하지 않을 정도로 탈모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정수리 탈모라 평소 탈모라고 자각할 일이 별로 없는데, 남이 찍어준 사진이나 엘리베이터 거울로 옆이나 뒷모습을 볼 때마다 탈모의 진행 상황에 깜짝 놀라곤 했다.

타인의 외모 평가를 신경 쓸 나이는 아니지만, “이젠 대머리”라고 인정하는 순간에는 심적 충격이 제법 있었다. 남의 시선은 상관없어도, 스스로 자존감이 떨어지는 게 문제였다. 나날이 머리카락이 없어져가는 모습이 내가 어쩔 수 없이 나이 들어가는 존재, 운명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무력한 존재임을 증명하는 상징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몇년간 고민했던 삭발을 감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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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라는 교훈

2017. 3. 20

결국 박근혜는 파면되었고, 대한민국 최초로 탄핵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이제 박근혜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한 사람이라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가 청와대를 차지하고 있는 동안, 국가도 국민도 너무나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으니까. 다시는 박근혜 같은 사람을 지도자 삼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라도 얻었으면 그나마 조금은 위안이 될 것 같다.

그럼 박근혜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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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

2015. 12. 7

요즘 성인 ADHD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져서 고민이었는데, 일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이트를 찾았다. 이름하여 おと風景. 우리말로 ‘소리풍경’이라는 뜻이고 ‘오또후케-‘라고 읽는다.

물 흐르는 소리, 빗소리, 풀벌레 소리 등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자연의 소리를 1~2시간 분량으로 만들어놓았는데, 듣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일에 집중도 잘 된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소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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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사랑

2014. 7. 30

며칠 전에 아내가 지나가는 말로 한 얘기.

“결혼 전에는 자기가 참 좋았는데, 결혼하고 첫째를 낳으니까 그 사랑이 아들한테 다 갔어. 근데 이번에 둘째를 낳고 보니까 다시 그 사랑이 둘째한테 다 가더라.”

짐작은 했지만, 막상 아내의 입을 통해 직접 들으니 좀 충격이었다.

결혼하고 아내가 더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거다.
그럴 때마다 섭섭하기도 하고 화도 났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아들한테 사랑을 빼앗긴 거니까, 어쩔 수 없는 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다른 여자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아내가 아주 특별한 경우는 아닐 것이다. 보살핌이 가장 필요한 존재에게 사랑이 옮겨가는 건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일 테니까.

그래도 아들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가혹한 이야기 아닌가. 서운한 걸 넘어 무섭기까지 하다. 엄마의 사랑은 의심해본 적도 없을 텐데, 그 소중한 사랑을 동생에게 다 빼앗기다니. 유독 엄마를 따랐던 첫째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면 아내의 고백이 너무나 잔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다짐했다, 나라도 더 많이 사랑해주기로. 한창 말 안 들을 때라 혼낼 때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더 관심을 쏟고 더 사랑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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