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밀면 안 되는 이유

2014. 7. 7

30대 중반이 되면서부터 정수리께부터 탈모가 진행 중이다. ㅠㅠ
지금까지는 많이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어느 날인가 스포츠센터에서 큰 거울에 비춰보니 ‘살색’이 너무 많이 보이는 게 아닌가! 어떻게든 조치를 해야 할 것 같아서 “탈모 + 헤어스타일”로 구글링해보니 대머리에게 추천하는 헤어스타일은 딱 하나 ‘삭발’뿐이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나 삭발할까 봐. ‘속알머리’만 빈 것보다는 빡빡 미는 편이 보기 좋을 거 같아.”라고 했더니, 절대로 안 된다며 반대하는 것이었다. 이유인즉슨..

“자기가 대머리인 건 뒤에서 보지 않으면 몰라. 키 작은 사람은 뒤에서 봐도 잘 모를걸? 그런데 머리를 밀어버리면 뒤에서뿐만 아니라, 앞에서도, 옆에서도 자기 대머리인 거 다 알게 될 거야.”

아..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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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통신 #10 – 소고기의 공포

2014. 5. 2

3월부터 다니고 있는 알레르기 전문 병원에서 영양 균형을 위해 고기를 많이 먹이라는 말을 듣고, 이유식에 소고기를 넣기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딸아이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것이다. 그전에도 몸 상태나 환경 변화에 따라 피부가 빨개지는 경우도 있어서, 하루 이틀 더 두고 보았지만 상태는 점점 나빠지기만 했다. 결국 몇 달 전 수준까지 나빠진 뒤에서 고기가 문제인 걸 깨달았다.

지금껏 육류를 거의 먹이지 않았고, 콩류는 아예 전혀 먹이지 않았기 때문에, 의사는 단백질 부족이 우려된다며 하루에 소고기 70g 정도를 먹이라고 했다. 그게 너무 많았던 모양이다. 소고기는 예전에도 조금씩 먹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나빠진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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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통신 #9 – 아토피 치료의 왕도

2014. 4. 18

딸은 이제 생후 16개월이 넘었고, 우리 가족이 아토피에 시달린 지도 얼추 1년이 되어간다. 이쯤에서 현재 상태를 정리해본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온몸에서 진물이 흐르던 아이가 이제 아토피 환자티가 거의 나지 않는 수준까지 좋아졌다. 우리 부부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외출할 때 주위의 시선 때문에 마음앓이를 하는 일은 더이상 없다.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하던 아내도 아이와 외출하는 걸 좋아하게 되었다.

전환점은 알레르기 검사였다. 물론 그 전에도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었지만, 결정적인 건 역시 알레르기 항원 차단이었다. 아이가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을 아예 집에 들여놓지 않고, 꼭 먹여야 하는 건 특별히 조리해서 먹이기 시작한 뒤로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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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통신 #8 – 알레르기 검사는 필수다!

2013. 12. 28

지난 12월 3일이 딸아이의 첫돌이었다. 그때만 해도 돌잔치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는데, 그 이후로 조금씩 좋아지더니 지금은 깜짝 놀랄 만큼 많이 좋아졌다. 얼굴 피부가 많이 깨끗해졌고 밤에도 두세 번밖에 안 깰 정도로 잘 잔다.

여전히 팔다리는 상처투성이고, 몸 상태가 나쁠 때는 벅벅 긁기도 하고 얼굴도 울긋불긋해지지만, 또 여전히 밖에 나가면 “어이구, 아토피네 쯧쯧..”하는 소리를 듣긴 하지만, 그래도 12월 들어 우리 가족의 삶의 질은 “살만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정말 힘든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아토피 증상이 줄어든 계기는 분유를 바꾼 것, 알레르기 검사로 정확한 항원을 안 것, 보습제를 바꾼 것 세 가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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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빈자리

2013. 11. 2

9살 난 아들이 첫 여행을 떠났다. 내 아버지, 그러니까 아들의 할아버지가 계신 제주도 성산읍에서 4박 5일 동안 놀다 오기로 한 것이다.

워낙 응석받이로 자란 아이라서 여행 계획을 세울 때부터 조금 불안하기는 했지만, 떠나기 전날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아는 사람 없는 곳에 보내는 것도 아니고 할머니, 할아버지랑 며칠 있다 오는 건데 뭐…”

그런데 오늘 낮에 김포공항에서 어머니를 만나 아들을 맡기고 둘이 나란히 자동문 안쪽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덜컥 겁이 났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묘한 감정이었다. 마치 내가 부모를 잃은 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아이가 대견스러운 한편, 언제 저렇게 컸는지 놀랍기도 했다.

집에 돌아와서 일을 조금 하다가 아들 방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잤다. 전화 소리에 깨어보니 밖은 벌써 깜깜했다. 휴대전화에는 어머니가 찍은 아들 사진이 십여 장 들어와 있었다.

거실에 나와 앉아 아들 사진을 보는데 집안이 너무나 조용했다. 아내도 있고 돌쟁이 딸아이도 있는데도 이상할 정도로 적막감이 감돌았다. 평소라면 한창 TV 앞에서 ‘보니하니’를 볼 시간인데…

안방에 있던 아내가 딸을 안고 나오면서 “재현이 없으니까 좀 쓸쓸하다.”라고 말하는데, ‘아, 이런 기분이 쓸쓸함이구나.”하고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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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통신 #7 – 지난 여름 이야기

2013. 10. 26

오랜만에 아토피 통신.

봄까지 너무나 심각했던 딸의 피부가 여름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호전되었다.
그칠 줄 모르던 얼굴의 진물이 싹 사라지고, 나무껍질 같던 팔다리 피부도 부드러워지더니, 몸통의 울긋불긋한 발진도 언제 있었냐는 듯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동안 쩔쩔 매며 찔찔 울던 세월이 다 꿈만 같았다. (그렇지만 더위가 힌플 꺾이면서 다시 조금 악화되었다.)

호전된 이유는 역시 정확한 알 수 없지만, 도움이 된 것 같은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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