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사랑

2014. 7. 30

며칠 전에 아내가 지나가는 말로 한 얘기.

“결혼 전에는 자기가 참 좋았는데, 결혼하고 첫째를 낳으니까 그 사랑이 아들한테 다 갔어. 근데 이번에 둘째를 낳고 보니까 다시 그 사랑이 둘째한테 다 가더라.”

짐작은 했지만, 막상 아내의 입을 통해 직접 들으니 좀 충격이었다.

결혼하고 아내가 더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거다.
그럴 때마다 섭섭하기도 하고 화도 났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아들한테 사랑을 빼앗긴 거니까, 어쩔 수 없는 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다른 여자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아내가 아주 특별한 경우는 아닐 것이다. 보살핌이 가장 필요한 존재에게 사랑이 옮겨가는 건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일 테니까.

그래도 아들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가혹한 이야기 아닌가. 서운한 걸 넘어 무섭기까지 하다. 엄마의 사랑은 의심해본 적도 없을 텐데, 그 소중한 사랑을 동생에게 다 빼앗기다니. 유독 엄마를 따랐던 첫째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면 아내의 고백이 너무나 잔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다짐했다, 나라도 더 많이 사랑해주기로. 한창 말 안 들을 때라 혼낼 때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더 관심을 쏟고 더 사랑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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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밀면 안 되는 이유

2014. 7. 7

30대 중반이 되면서부터 정수리께부터 탈모가 진행 중이다. ㅠㅠ
지금까지는 많이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어느 날인가 스포츠센터에서 큰 거울에 비춰보니 ‘살색’이 너무 많이 보이는 게 아닌가! 어떻게든 조치를 해야 할 것 같아서 “탈모 + 헤어스타일”로 구글링해보니 대머리에게 추천하는 헤어스타일은 딱 하나 ‘삭발’뿐이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나 삭발할까 봐. ‘속알머리’만 빈 것보다는 빡빡 미는 편이 보기 좋을 거 같아.”라고 했더니, 절대로 안 된다며 반대하는 것이었다. 이유인즉슨..

“자기가 대머리인 건 뒤에서 보지 않으면 몰라. 키 작은 사람은 뒤에서 봐도 잘 모를걸? 그런데 머리를 밀어버리면 뒤에서뿐만 아니라, 앞에서도, 옆에서도 자기 대머리인 거 다 알게 될 거야.”

아..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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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마우스 왼쪽 클릭이 먹통일 때

2014. 5. 10

맥북에서 매직마우스가 연결 유실되었다가 재연결되면, 왼쪽 클릭이 먹지 않는 경우가 간혹 있다. 클릭된 상태로 연결이 끊어지면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 같은데, 해결책은 간단하다. 맥의 블루투스 전원을 껐다가 켜면 마우스도 초기화된다.

그런데 문제는 마우스 없이 키보드만으로 블루투스를 껐다 켜기가 좀 번거롭다는 것. 그래서 간단히 블루투스를 껐다 켜는 restartBT라는 앱을 만들어봤다. (처음으로 만든 OSX 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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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통신 #10 – 소고기의 공포

2014. 5. 2

3월부터 다니고 있는 알레르기 전문 병원에서 영양 균형을 위해 고기를 많이 먹이라는 말을 듣고, 이유식에 소고기를 넣기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딸아이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것이다. 그전에도 몸 상태나 환경 변화에 따라 피부가 빨개지는 경우도 있어서, 하루 이틀 더 두고 보았지만 상태는 점점 나빠지기만 했다. 결국 몇 달 전 수준까지 나빠진 뒤에서 고기가 문제인 걸 깨달았다.

지금껏 육류를 거의 먹이지 않았고, 콩류는 아예 전혀 먹이지 않았기 때문에, 의사는 단백질 부족이 우려된다며 하루에 소고기 70g 정도를 먹이라고 했다. 그게 너무 많았던 모양이다. 소고기는 예전에도 조금씩 먹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나빠진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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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통신 #9 – 아토피 치료의 왕도

2014. 4. 18

딸은 이제 생후 16개월이 넘었고, 우리 가족이 아토피에 시달린 지도 얼추 1년이 되어간다. 이쯤에서 현재 상태를 정리해본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온몸에서 진물이 흐르던 아이가 이제 아토피 환자티가 거의 나지 않는 수준까지 좋아졌다. 우리 부부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외출할 때 주위의 시선 때문에 마음앓이를 하는 일은 더이상 없다.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하던 아내도 아이와 외출하는 걸 좋아하게 되었다.

전환점은 알레르기 검사였다. 물론 그 전에도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었지만, 결정적인 건 역시 알레르기 항원 차단이었다. 아이가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을 아예 집에 들여놓지 않고, 꼭 먹여야 하는 건 특별히 조리해서 먹이기 시작한 뒤로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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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랑 '넛잡'

2014. 1. 30

넛잡 포스터

디즈니의 ‘겨울왕국’이 보고 싶었으나, 아들의 고집을 못 이기고 ‘넛잡’을 보고 왔다.

동네 롯데시네마에서 뿌린 5,000원 관람권을 써서 둘이서 딱 만 원에 보고 올 작정이었는데, 역시 아들의 고집 때문에 비싼 3D로 봤다. 두 사람 티켓값만 21,000원에 팝콘 콤보까지 사니 근 3만 원 돈이.. ㅠㅠ

그치만 막상 영화를 볼 때는 만 원 정도 더 낸 것이 아깝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3D 영화를 본 게 ‘아바타’ 때인데, 그때보다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했는지 위화감도 덜하고 눈도 한결 편했다. 3D 효과가 두드러진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랑 볼 때는 기왕이면 3D로 보는 편이 좋을 듯싶다.

작품 자체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열광할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 아들은 충분히 재미있어 했고 나도 지겹지 않게 봤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고 나오는 뒷맛이 개운치 않았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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