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프로 13인치, HDD 케이블 교체

2017. 7. 27

mid-2012 맥북 프로 13인치은 정말 잘 만든 기계지만, 치명적 결함이 하나 있다. 하드디스크 케이블이 저절로 망가지는 문제다. 테이프형 케이블을 90도씩 4번이나 꺾은 구조때문인데, 벌써 2번째 교체다.

맥북 프로 13″ (mid-2012) HDD 케이블

HDD 케이블에 문제가 생기면, 처음에는 무지개 바람개비가 자주 돌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일이 몇번 생기고, 결국 취침모드에서 깨어나지 못하거나, 부팅할 때 ‘금지’ 표시가 뜨며 멈춰버린다.

재작년 10월에 처음 당했을 때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구글링해보니 2012형 맥북 프로 13인치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이며, (아마도) 설계상 결함이라고 한다. 이베이에서 새 케이블(호환품)을 주문해서 교체하니 새것처럼 문제없이 잘 돌아갔…는데, 잘 사용하다가 지난주에 똑같은 문제가 재발했다. 정품은 끊기다 말다를 반복하다가 서서히 죽었는데, 호환품은 한방에 즉사.

이번에도 이베이에 주문을 했다. 재작년엔 16.99달러에 산 걸 이번엔 9.99달러에 샀다. 배송은 무료이고 China Post편으로 딱 일주일 걸렸다. 배송을 기다리는 동안은 본체에서 빼낸 SDD를 외장케이스에 넣고 USB로 연결해서 사용했다.

교체는 어렵지 않다. ifixit.com의 친절한 설명을 한번 정독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케이블 중간을 고정시키는 나사는 빼봤다. 케이블이 덜 접히지 않을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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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종료 단축키를 바꿔보자

2013. 7. 2

급하게 한/영 전환을 하고 ‘ㅂ’로 시작하는 낱말을 쓰려다가 ‘커맨드 + Q’를 입력하는 바람에 사파리를 종료해버리고 망연자실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탭을 닫으려고 ‘커맨드 + W’를 누르려다가 바로 옆 Q를 눌러서 사파리 전체를 꺼버린 일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사파리의 종료 단축키를 바꿔버렸다.

단축키를 새로 지정하는 건 간단하다. 시스템 환경설정 > 키보드 > 키보드 단축키로 가서, 응용 프로그램 단축키에서 “+”를 누르고 새로운 단축키를 입력하면 바로 적용된다. 단, 단축키를 지정하려는 기능의 이름을 메뉴 상 이름과 정확히 똑같이 입력해야 한다.

내가 새로 정한 단축키는 ‘컨트롤 + 커맨드 + Q’.
참고로 ‘시프트 + 캐맨드 + Q’는 로그아웃 단축키고, ‘옵션 + 커맨드 + Q’는 탭을 저장하고 사파리 종료로 기본 설정되어 있다.

이제 한창 열심히 댓글을 달던 중에 사파리를 와장창 닫아버리는 바보짓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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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프로에 램 추가

2013. 6. 26

램 4GB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특별히 거창한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음악을 들으며 웹서핑만 하는 데도 탭을 여러 개 띄워놓으면 사파리가 버벅이곤 했다. 그럴 때 ‘활성 상태 보기’를 열어보면 메모리 여유 공간이 50MB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오늘 4GB 모듈을 2개 사서 램을 8GB로 늘렸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이렇게 쾌적할 수가!! 신기할 정도로 모든 반응이 다 빠릿빠릿해졌다. 작업 능률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 왜 진작 램을 더 달지 않았지?!

여기에 SSD만 추가하면 작업용 컴퓨터에 관한 한 더 바랄 게 없을 거 같다.

이 매킨토시에 관하여

맥북 프로 내부. 오른쪽 가운데 보이는 파란색이 램 모듈이다. 교체는 아주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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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매직마우스

2013. 1. 24

magicmouse

딱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다른 마우스를 쓰고 싶어지지도 않는 요상한 물건.

구입하고 한 달 정도는 ‘과연 이걸 이 돈 주고 사서 쓰라고 만든 건가’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어느 정도 적응기가 지나자 갑자기 편해졌다. (그건 윈도에서 맥으로 넘어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매직 마우스가 답답하게 느껴졌던 건 마우스 자체보다도 OSX 특유의 포인터 움직임 때문이었다. 윈도에 비하면 무겁고 둔하게 느껴지는데, 처음에는 엄청 답답했다.

그치만 윈도를 쓰지 않으니까 금세 익숙해졌고, 지금은 오히려 윈도 마우스가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든다. (영 적응이 안 되는 사람이라면 CursorSense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포인터 움직임을 정밀조절할 수도. 그런데 쓰다 보면 기본설정이 제일 좋다. ^^)

두 번째 불만은 오른쪽 클릭의 오작동이었다. 오른쪽 클릭을 하려면 마우스 상판의 오른쪽 부분이 아니라 오른쪽 “윗”부분을 눌러야 하고, 누르는 손가락 말고 다른 손가락이 상판에 닿아있으면 왼쪽 클릭으로 인식해버린다. 이건 아직도 열에 한두 번은 실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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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매직 마우스를 계속 쓰는 건, 그래도 편하기 때문이다. 상판의 터치 센서를 이용해서 상하좌우 스크롤, 앞뒤 페이지 이동, 미션컨트롤 실행, 데스크탑 전환, 스마트 확대/축소 등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손가락을 옆으로 ‘샥!’ 움직여서 화면을 전환할 때는 묘한 쾌감까지 있다.

그리고 그렇게 다양한 기능이 있는 기계에 겉으로 드러난 버튼이 하나도 없다니! 예쁘다고 모든 게 용서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보기 좋은 물건에 정이 가는 건 사실이다. 사람마다 미감이 다르겠지만 내 취향에는 이런 단순함이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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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적응하도록 요구하는 제품은 좋은 제품이 아니겠지만, 일단 적응하고 나면 분명 매력이 있다, 매직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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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맥 사용자의 워드프로세서 사정

2013. 1. 21

맥북을 쓴 지 넉 달째다. 나름 잘 적응했고 열에 아홉은 만족하며 사용중이다.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그러려니 하고 쓰다보니 별로 신경 쓰이지 않게 됐다.

그치만 한컴 한/글을 쓸 수 없다는 건 꽤 고민되는 문제다.
출판사에 보낼 원고를 꼭 한/글로 작성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주고받는 문서 파일이 대개 HWP다 보니 이래저래 번거롭긴 하다. 또, 미우니 고우니 해도, 도스 시절부터 20년째 사용하면서 손에 익고 정도 들어서 제일 마음 편한 게 한/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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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사용해보고 실험해본 끝에, 지금은 리브레 오피스(또는 리브르 오피스) 라이터와 빈(Bean)을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빈은 무료 워드프로세서지만 굉장히 안정적이고 편리하다. 가벼워서 기동도 빠르고 메모리 점유도 채 50MB가 안된다. (리브레 오피스는 기본 100MB쯤 차지한다.)

부가 기능은 한/글이나 MS 워드 등에 비해 한참 부족하지만, 나처럼 거의 텍스트만 입력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거추장스럽지 않아 좋다. 무료 같지 않게 완성도가 높고, 깔끔한 만듦새와 탄탄한 안정성이 마음에 쏙 든다.

깔끔한 전체화면 모드에 눈이 편한 대체 색상(alternate color)을 지정해놓고 글을 쓰다 보면 더 바랄 게 없는 정도다. 글꼴은 한컴이 무료 배포하는 함초롬바탕체, 줄 간격은 1.5로 지정해놓으면 꽤 안락하고 보기도 좋은 글쓰기 환경이다.

딱 한 가지 문제는 개발자가 개발 중단(!)을 선언해버렸다는 거다. 어쩌면 OSX 다음 판이 나올 때쯤이면 호환성 문제로 다른 워드프로세서로 갈아타야 할지도 모르겠다. 유료라도 좋으니 계속 내주면 좋으련만.

그리고 리브레 오피스.
굉장히 훌륭한 오픈소스 오피스앱이지만 손이 잘 안 가는 편이다. 우선 기동이 너무 느려서 답답하고 완성도도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아직까진 작업 중에 죽은 적은 없지만 반응이 느려져서 조마조마할 때가 종종 있다. 불안해서 큰 문서 작업은 못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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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불확실하지만, 현재 한컴에서 OSX용 한/글을 개발 중이라는 풍문이 들리는데, 혹시 만들어만 준다면 윈도판보다 비싸게 출시해도 기꺼이 구입할 생각이다. 제발!!

OSX용 한/글이 나올 때까지는 일단은 빈을 열심히 사용하는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추가: 2017.3.30

지금은 서식이 필요한 문서는 페이지스(Pages), 그냥 글쓰기는 이맥스를 사용한다. 페이지스를 한/글이나 MS워드처럼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꽤 쓸만한 공짜 워드프로세서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처럼 단순한 문서만 작성하는 사람에게는 이 정도 기능이면 충분하다. 자주 쓰는 서식들을 템플릿으로 만들어놓고 큰 불만없이 잘 사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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